470년 전 제주를 침범한 왜구를 상대로 제주도민이 이뤄낸 대승인 ‘제주대첩’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목 관아 광장과 망경루 앞에서 ‘제주대첩의 날 선포식’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제주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한다.

이번 선포식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제주에 침입한 1000여명의 왜구를 민·관·군이 뭉쳐 물리친 제주대첩을 기념하고, 이를 통해 제주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 광개토제주예술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오전 10시 망경루 무대에서의 타고, 만장기 행진, 제주대첩 승전선언, 도립무용단 기념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망경루 앞에서의 선포식 행사가 마무리되면 제주목 관아에서 운주당지구 역사공원까지 승전길 걷기를 진행한다.

제주시 일도1동에 위치한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제주성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건 물론 제주 북부 바다도 감시할 수 있는 요충지로, 당시 군사지휘소가 설치된 장소다.

조선시대 제주목을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였던 장소답게 제주대첩을 기리는 기념비가 설치돼 있다.

이번 행사와 함께 제주대첩 숏폼 공모전도 진행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제주대첩의 날 선포식 당일 모습을 담은 영상을 포함해 제주대첩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30~6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제작해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 가운데 대상, 금상, 은상을 각각 1명씩 선정해 20만~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동상 3명에게는 각각 1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제주대첩은 1555년 6월 약 40여척의 배에 나눠 탄 1000여명의 왜구가 제주를 침입한 당시 제주성 안팎의 민·관·군이 하나로 뭉쳐 사흘에 걸쳐 왜구와 싸우며 격퇴한 사건이다. 김수문 목사가 70여명의 용맹한 군인을 선발해 적진으로 진격해 왜구의 패퇴를 이끌어냈고 바다로 도망간 왜구들까지 격퇴했다.

조선시대 제주가 처음으로 겪은 민·관·군의 대규모 승리로, 임금인 명종은 이를 두고 ‘대첩’이라 명명했으며 이때부터 을묘왜변 제주대첩으로 불려왔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