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제주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물놀이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 사고로 지난 25일과 26일 제주에서 3명이 숨졌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15분께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 20대 A씨가 바다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포구에 있던 안전요원이 A씨를 구조해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A씨는 닥터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2시36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40대 남성 B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B씨는 자녀 2명과 친구의 자녀 1명 등 3명과 함께 포구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높은 파도에 자녀들이 모두 물에 빠지자 B씨가 바다에 들어가 아이들을 차례로 구조했다.
하지만 정작 B씨는 파도에 휩쓸렸고, 인근에 있던 서핑객에 의해 5분여 만에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닥터헬기로 B씨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도 30대 물놀이객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새 도내 해안가와 포구에서 물놀이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제주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자체 기준인 '태풍·호우 등 자연재난 시 해수욕장 등 통제기준'에 따라 기상특보 발효 시 해수욕장 물놀이를 통제하고, 현장에 물놀이 안내 현수막과 방송 장비를 활용한 경고 계도 활동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안전관리 요원에 대한 근무 수칙 준수 교육을 강화하고, 물놀이객이 몰리는 해안과 포구를 중심으로 안전요원 인력을 탄력적으로 추가 배치해 감시 체계를 보강한다.
특히 어선 입출항 등 어항 이용에 지장을 주는 물놀이는 어촌·어항법상 무단 점유 행위로 간주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장에 경고 현수막과 안내표지판을 추가 설치하고, 필요한 경우 마을 단체와 협조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해안가 물놀이는 날씨가 급변하면 순식간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풍랑특보 등 위험기상 상황에서는 절대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과 관광객들도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당국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