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성산일출봉 탐방 성황
유산마을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벵뒤굴·김녕굴 특별탐험대 인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주제로 한 세계유산축전에 22일간 4만명이 참여하며 여름 제주의 자연유산이 조명됐다.

제주도는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2025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모두 4만569명이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승의 시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전은 국가유산청, 제주도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가 주관했다.

거문오름에서 월정리해변까지 이어지는 ‘불의 숨길-워킹투어’, 미지의 용암동굴을 탐험하는 특별탐험대, 한라산 야간일출산행, 성산일출봉 일출탐방, 유산마을이야기, 세계유산 글로벌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성산일출봉에서 열린 마당극과 미디어아트 실경공연 기념식에는 세계유산 해외 자매결연국가 및 타 지자체 관계자,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한라산 특별산행 ‘백록샘’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됐으며, 벵뒤굴·김녕굴 등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탐험 프로그램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두 프로그램은 KBS ‘1박2일’에서 7월 6일부터 3주간 방영되기도 했다.

자연유산마을에서는 전통과 공동체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행원리에서는 새끼줄 꼬기와 마을탐방, 해녀노래공연이 진행됐으며, 코난해변 해녀 실경공연이 호응을 얻었다.

김흥섭 행원리장은 “마을노인회, 마을해설사회, 해녀노래전승보존회가 함께 만들어 낸 진심어린 프로그램들이 국내외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월정리에서는 제주 전통신앙의식인 ‘무사 안녕 굿’이 열렸으며, 김경찬 월정리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공동체가 전통문화를 되새기고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축전은 제주자연유산의 가치를 계승하고 나누는 공감의 장이었다”며 “지역과 세계가 함께하는 축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밝혔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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