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미술대전·서예문인화대전
미술 안소희·서예 김주희 ‘대상’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는 지난 26일 제51회 제주도미술대전 및 서예문인화대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미술대전 대상은 ‘우리를 위한 연주’를 그려낸 안소희씨가, 서예문인화대전 대상은 ‘견예연헌중현주화’를 써내린 김주희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51회 대회에는 미술대전 72점, 서예문인화대전 224점이 각각 출품됐다. 

미술대전의 경우 지난 50회 63점에서 올해 72점으로 출품작이 늘었다. 평면작품은 48점에서 60점으로 크게 늘면서 전체 출품작 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서예문인화대전의 경우 50회 250점에서 51회 224점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한글서예가 101점에서 90점으로, 한문서예가 67점에서 56점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출품작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심사위는 출품작 중 옥석을 가려내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다음달 17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전시가 한창인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송재경 대회장과 대상 수상자들의 소감을 들었다.

 

대상작 우리를 위한 연주.
대상작 우리를 위한 연주.

△수준 높은 작품 다수 출품
미술대전에서는 대상 1점, 우수작가상 2점, 선정작가상 12점 등 15점의 수상작이 나왔다.

대상작은 안소희씨의 ‘우리를 위한 연주’다. 그림속 인물들은 작가가 지닌 여러 모습을,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표현한다. 서로 닿아 있지만 각기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하는 모습은 서로의 고통을 공유하기는 어려운 서툴고 애틋한 연결을 보여준다.

작가는 그럼에도 그 연결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 자체를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수작가상에 차유상의 ‘성산의 아침’, 김양임의 ‘관계, 길’, 선정작가상에 진선주, 조정옥, 이세빈, 양혜연, 양준혁, 안성환, 신민정, 박승현, 김현수, 김정운, 김솔래, 김미지 등이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국내외 무대에 올려도 손색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며 “제주도 미술대전에 출품하는 작가들의 예술적 역량이 점차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파격적이고 실험적 모험성을 가진 창작품의 출현은 미흡했다”며 “너무 쉽게 작품에 접근하려는 태도나 매너리즘은 경계 대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통의 맥 살아숨쉬는 작품들
서예문인화대전에서는 특선 31명, 입선 53명이 각각 선정됐다. 

그 중에서도 한문서예 부문 김주희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가는 왕탁의 ‘견예연헌중현주화’를 행초서로 표현했다. 이 시는 자연 속 은거의 정취와 내면의 평화를 담고자 한 시인의 시심이 담겨 있다. 작가는 왕탁의 시를 접하면서 화려한 기교보다는 그가 품었던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내면의 고요함을 담고자 했다. 그에게 서예는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와 마주하고 고요히 사유하는 행위다. 

이와 함게 한글서예 손주영, 한문서예 양성국, 문인화 송준우 등이 우수상을, 정원요, 허희정, 정승호, 이은솔, 김리라, 이경순, 김재옹, 조은지, 김효은, 안경애, 임윤주, 홍순호, 서장홍, 장혁수, 문석진, 신명선, 진경필, 김병철, 김문철, 이영훈, 오경춘, 안정향, 이경봉, 홍인선, 양근웅, 하명금, 김은홍, 김인수, 김미영, 양정심, 한정희 등이 특선에 선정됐다. 

심사위는 “전통 서예와 문인화의 맥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고법에 충실하면서도 각자의 필력을 바탕으로 품격 있는 표현을 이루려는 노력들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해마다 출품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은 아쉽다”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문화 예술계 전체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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