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기 침체 회복 기대]
소비자 발길에 활기 이어져
칠성로 등 상점가 인산인해
매출 증대 정책 뒷받침 요구

26일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대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전예린 기자 
26일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대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전예린 기자 

"전보다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났죠. 대부분이 민생 쿠폰 소비자인걸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침체된 지역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26일 오후 12시30분께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 일대는 평소와 달리 도민과 관광객들의 인파로 북적였다.

매장 입구 유리문과 진열대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이날 상점가를 찾은 방문객들은 주로 선불카드 소비쿠폰을 손에 들고 간만에 장보기에 나선 모습이었다.

양손 가득 물건을 구매한 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한 신발 매장에 들어서자 "민생 쿠폰 사용 가능한가요?"라는 손님들의 질문이 계산대 앞에서부터 쇄도했다.

직원 김모씨(34)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되면서 매출이 체감될 정도로 늘었다"며 "특히 평소에 사고 싶어도 제 돈 주기는 망설여져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분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부담 없이 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시 연동과 화북동 등 도내 병원과 한의원도 소비쿠폰을 사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연동의 한 병원에서 만난 정모 할머니(79)는 "먹고살기 힘들고 팍팍한데 나라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기분이 좋다"며 "경기는 안 좋고 물가는 너무 비싸서 병원 한번 맘 편하게 가기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에 병원도 오고 아픈 곳을 먼저 치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화북동의 한 한의원에서 만난 직원도 "한참 안 오시던 어르신 단골손님도 소비쿠폰 카드를 들고 오신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에 어르신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이처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지역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경기 침체로 매출이 많이 줄었는데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과 영세 소상공인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쿠폰을 넘어 장기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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