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등껍질에 심한 골절 상처를 입은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돼 구조됐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서 등껍질에 심한 골절 상처를 입은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돼 구조됐다.(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등갑(등껍질)을 심하게 다친 멸종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이 서귀포 해상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28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2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 상황실에서 약 200m 떨어진 해상에서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해수욕장 안전요원과 함께 붉은바다거북을 해안가로 이동시킨 뒤 산소 공급과 체온 유지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의 크기는 길이 70㎝, 폭 40㎝, 무게는 20㎏ 가량으로 등갑에 지름 21㎝의 골절 상처가 있었지만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붉은바다거북이 기력이 없고 상처가 심하고 치료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북을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인 아쿠아플라넷에 인계했다. 치료를 맡은 아쿠아플라넷 수의사는" 기력이 없고 등갑 후부 상처가 심해 치료 및 보호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멸종위기 해양생물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만지거나 이동하지 말고, 즉시 해양경찰에 신고해달라”며“서식지 보호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붉은바다거북은 전 세계 바다에 넓게 분포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급감 중으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돼 있고 해양수산부 보호 대상 해양생물 등에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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