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문 서귀포시장
지난해 7월 서귀포시장으로 취임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더해 빈 점포가 늘어나는 중심상가의 현실은 지역경제의 침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설상가상 바가지 요금,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및 중앙정치의 불안정성은 관광과 지역경제를 한 층 더 어렵게 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필자는 서귀포만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고, 더 오랫동안 머물며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 해답은 문화와 야간 관광, 그리고 원도심의 활력 회복이다.
첫번째 축은 새섬-새연교-천지연을 잇는 천혜의 환경이다.
이곳에 야간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새롭게 설치하고 칠십리 야외공연장도 리모델링하는 등 밤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두번째 축은 이중섭거리다.
여기에 경관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금~일요일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며 사람들이 걷고, 쉬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드디어 '금토금토 새연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역예술인과 초청가수의 무대, 불꽃쇼와 음악분수쇼가 어우러진 밤, 새섬의 아름다운 조명들은 시민과 관광객을 새연교로 불러 모았다.
'원도심 문화페스티벌'과 '정방동 토토즐'이 열린 이중섭거리는 청년들의 젊음과 열기로 채워졌다.
한때 침체됐던 경제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활기를 되찾은 거리, 다시 찾은 관광객, 웃음을 머금은 시민들의 얼굴 속에서 서귀포의 희망을 보았다.
관광객들이 다시 서귀포를 찾고, 머물고, 사랑하게 만드는 일, 우리 모두의 손으로 해낼 수 있다. 희망의 서귀포시! 그 중심에는 서귀포 시민이 있다. 우리 모두 손잡고 함께 만들어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