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9곳 토양수분 부족
당근 파종지역 등 급수 위기
종합상황실 2단계 격상 전망

지난달 20일부터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제주지역에 가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가뭄에 의한 농업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 가뭄·폭염대책 종합상황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오는 8월 11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2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다.  

도는 지난달 30일 기준 도내 39곳 토양수분 관측 결과 남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족' 3곳, '조금부족' 6곳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초기 가뭄 증상으로 진단했다.

'부족'은 상예, 중문, 수산 지역이며 '조금부족'은 와산, 수망, 호근, 삼달, 세화, 두모 지역이다.

도는 지난달 30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남부와 동부 지역의 농작물 피해와 작업 중 온열질환 발생 우려를 점검했다. 이에 분야별 대응 사항을 점검하고 가뭄 경계 단계 격상에 따른 비상근무 체제 전환과 급수차량 동원 등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도 농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 행정시가 함께 현장점검반 20개반 50명을 꾸려 매일 낮 시간대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당근 파종지역에는 행정시와 농협을 통해 급수장치를 대여하고 공용 물백을 설치하며 급수탑을 개방한다. 마을 연못과 농업용 공공관정도 전면 개방했다.

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농업인의 안전과 농작물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며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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