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남 전 양씨종회 총본부장
향토자료 3000점 고향에 기부

양송남씨가 마을 박물관 조성을 위해 기증한 물품들.
양송남씨가 마을 박물관 조성을 위해 기증한 물품들.

마을 박물관 조성에 보탬이 되기 위해 오랜 세월 집안 대대로 내려온 향토자료들을 기꺼이 기증한 사례가 지역사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1리(이장 조재호)는 최근 마을 출신 양송남 전 양씨종회 총본부장(75·사진)이 평생 보관해온 향토자료 약 3000점을 고향에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양송남씨가 기증한 자료는 △민구류 1500점 △도서 1200권 △수석(화산탄) 200개 △항아리 등 도기류 30점 △산악장비 40점 등 5종류 2970여점이다.

어음1리 마을회는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들로 노후한 청년회관을 리모델링해 '민구류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방문객들이 오가며 쉴 수 있는 무인카페를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해당 공간을 통해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고 방문객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송남씨는 "부모님이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물건을 남겨주시며 소중히 사용하라 하셔 60여년을 보관해왔다"며 "그러던 중 고향에 작은 박물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조재호 이장은 "양 전 본부장은 마을지 편찬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평소에도 고향 사랑이 남달랐고, 이번에 흔쾌히 자료를 기증해주면서 마을에 뜻깊은 공간이 만들어지게 됐다"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색적인 장소이자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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