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무비자 확대 영향은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허용
단체 대상 지난해 중화권 2.5% 불과
기존 우려와 달리 시장 확장 기대감
맞춤형 상품 개발 및 유치 노력 필요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의 전국 확대를 다음달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앞서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관광 활성화 미니 정책 TF' 회의가 열린 가운데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수요가 분산되며 제주는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 '개별' 관광객으로 영향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명 중 9명 '개별'
이번 정부의 무비자 확대 조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는 10명 중 9명이 '개별' 관광객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실제 제주관광공사가 발간한 '2024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정량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유형은 10명 중 9명이 '개별여행(자유여행)'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개별여행은 2019년 82.6%에서 2023년 84.1%, 지난해 90.1%로 지속 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완전 패키지 여행은 2019년 16.5%에서 지난해 7.0%로 급감했다.
이를 거주국별로 살펴보면 '중화권'에서의 개별여행 비중이 94.3%로 가장 높다. 반면 '중화권' 완전 패키지여행은 2.5%에 불과하다. 일본권, 비중국 중화권, 동남아권, 북미권 등과 비교해 가장 비중이 적은 셈이다.
이는 정부의 무비자 확대로 인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서울, 부산, 인천 등의 지역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지만 개별관광객 비중이 많은 제주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 확대 대응해야
이런 가운데 관광시장 확대를 위한 중국인 관광객의 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는 오히려 제주와 국제선이 연결되지 않았던 중국 동북부 대도시 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지역 주요 인바운드(외국 여행객 국내 유치)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제주' '부산-제주'와 같은 여행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와 중국 여러 도시와의 직항 국제선 등 대도시 관광객을 제주로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제주 관광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소비 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 등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 '2024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정량 조사 결과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 경비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세부적으로 개별여행객 지출 비중을 살펴보면 2023년 1039.1달러에서 지난해 943.7달러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중화권 개별관광객이 866.7달러로 가장 적은 실정이다.
반면 완전 패키지 여행객 1인당 지출 경비의 경우 2023년 994.0달러에서 지난해 1190.6달러로 오히려 늘었다.
이에 관련 데이터 등을 분석해 수도권 등 중국인 방문객을 제주로 재유치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무비자 확대 조치가 제주의 관광시장을 더욱 커지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홍보 마케팅과 각종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중국 대도시 VIP 고객 유치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