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가원 청소노동자 노동실태 분석 보고서 발간
67% 월소득 100만원 미만...과반 이상 쉴 곳 없이 근무

고령층이 주를 이루는 청소노동자 3명 중 2명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노동자 30%는 실직을 우려했으며, 과반 이상이 휴게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등 노동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하 여가원)은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성별 근로환경 특성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023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제7차 근로환경조사를 토대로 도내 청소노동자(청소원·환경미화원) 근로환경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자 수는 3만3781명이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55.3%로 가장 많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고용형태는 임시직(64.9%)에 집중됐으며, 100만원 미만 월급을 받는 비율 역시 66.9%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청소노동자의 35.1%는 향후 6개월 내 실직할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주 48시간 이상 일한 경험은 3.6%로 낮아 장시간 근무에 대한 부담은 임금노동자보다 적었으나, 근무시간 내 개인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는 17.1%로 근무유연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구부정하게 서 있는 자세 등으로 청소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위험에 노출됐다고 느낀 비율은 55.5%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물리적 위험과 생물·화학적 위험, 근골격계 위험 모두 남성보다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원이 이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도내 청소노동자 25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를 보면 일을 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81.7%)'이 가장 컸다.

청소노동자의 적당한 월 실수령임금은 200만~250만원 미만이 36.3%로 가장 높았다.

아직까지 휴게시설을 갖추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 청소노동자를 위한 별도 휴게시설이 마련된 경우는 31.9%였으며 시설이 없는 경우가 59.4%였다.

여가원은 △청소노동 인식개선 노력과 지원 △지속적인 노인맞춤형 청소일자리 확대 △청소노동자 휴게시설 확대 및 보강 등을 제언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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