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현장 기대 반 우려 반]
전공의 상당수 9월 복귀 수순
의료계 "의료 공백 해소 기대"
재발 방지 대책 과제로 남아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의정 갈등 사태가 끝을 향하는 가운데, 도내 수련병원들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의료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 사진=전예린 기자)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의정 갈등 사태가 끝을 향하는 가운데, 도내 수련병원들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의료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 사진=전예린 기자)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며 1년 6개월 동안 의료 현장을 떠났던 사직 전공의 복귀가 예상되면서 제주지역 의료 정상화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복귀가 현실화하면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현장에서 진료 속도와 환자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제주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에 나섰다.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등 수련병원 2곳이 전공의 채용 공고를 냈다. 

제주대병원은 19일까지 인턴 20명, 레지던트 49명 등 전공의 69명을 모집한다.

현재 제주대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는 31명에 불과해 정원 100명을 모두 충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격자는 오는 21일 면접을 거쳐 26일 발표한다.

제주한라병원 역시 공고를 내고 오는 25일까지 레지던트 1년 차와 상급 연차 등 총 11명의 전공의를 모집한다.

지원 접수는 오는 25일까지 이뤄지며 26일 면접시험을 거쳐 29일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각 대학병원은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 후 여러 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필요한 인력 충원에는 매번 실패했었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올해 초 2025년도 상반기 사직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소수에 그쳤다.

인턴의 경우 상반기 22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추가모집에도 불구하고 합격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문 인력 공백 장기화로 인해 정부가 수련병원의 초과 정원을 허용하고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방안을 제시하면서 의정 갈등도 봉합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내 A 대학병원 관계자는 "교수진들이 직접 전공의에게 연락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모집 분위기는 대부분 과들이 모두 돌아오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적인 복귀 흐름과 별개로,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 등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도내 수련병원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필수 의료 분야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모든 병원들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집단 사직 방식으로 의료현장을 한꺼번에 떠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지 1년 반이 지났다"며 "최소한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 분야의 공백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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