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트 바이올로지, 해녀 연구 결과 발표
최대 636분 잠수…수달과 맞먹는 수준
제주 해녀들이 전 세계 인류 중 가장 오랫동안 잠수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한국 해녀들의 잠수 능력을 분석한 ‘한국 해녀의 다이빙 행동과 생리학(Diving behaviour and physiology of the Korean Haenyeo)’ 연구 결과를 최신호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62세부터 80세 사이 해녀 중 3대 이상 해녀 가문 출신의 해녀 7명을 대상으로 1786회 잠수를 하는 동안 심박수와 혈류량,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제주 해녀들은 하루 평균 255분을 바다에 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는 124분, 최대 잠수 시간은 무려 636분에 달했다.
이는 해녀들이 하룻동안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북극곰보다 더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특히 제주 해녀들의 잠수 시간은 지금까지 측정된 인류 잠수 기록 중 가장 긴 시간이며 수생 포유류인 해달이나 뉴질랜드 바다사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해녀들의 잠수 시간이 짧은 시간(평균 11초)의 얕은 다이빙(평균 0.7m, 최대 4.75m), 다이빙간 짧은 회복 간격(평균 12.1초)이 관측됐는데 연구진은 해녀들이 잠수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잠수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잠수 반응이란 호흡을 참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혈관계 반응으로 심박수가 휴식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말초 혈관 수축이 증가하며 근육과 같은 말초 조직 내 혈류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해녀들의 삼수 중 평균 심박수는 101bpm으로 평상시인 84bpm보다 높게 관측됐고 대뇌 혈중 산소 포화도는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짧고 얕은 잠수를 반복하는 해녀들의 독특한 잠수 스타일이 일반적인 포유류의 잠수 방식과 다른 형태의 적응 방식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해녀가 인간 중 가장 긴 잠수 시간을 보여줬으며 반수생 포유류를 능가해 일부 해양 포유류와 비슷한 수준의 잠수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서울=김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