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근 성산파출소장

여름철 성산포 바다는 어선, 우도행 도선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바다 위로 뻗은 뱃길로 하얀 물보라와 웃음소리로 가득하지만 그 설렘 뒤에는 늘 위험이 존재한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의 주의와 실천이 필요하다.

지난 2일 표선면 소금막해변은 비지정해변으로 안전요원이 없었다. 해수욕객 2명이 파도에 휩쓸려 갯바위 쪽으로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변 서핑 레저업체 요원의 신속한 대처로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는 안전수칙 준수와 구명조끼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였다.

같은 해 2월에는 구좌읍 하도리 인근에서 어선 2척이 잇따라 좌초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강풍과 높은 파도로 평온한 바다가 순식간에 위협적인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구좌읍 하도-표선면 토산 해역은 토끼섬, 성산항, 신양항, 종달항 등 암초와 저수심 구간이 많다. 조류가 빠르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날에는 숙련된 선장조차 방심할 수 없다. 특히 기상 악화시 항행은 삼가야 하며 출항 전 철저한 기상 확인과 안전 장비 점검은 필수다.

이에 다음을 당부한다. 첫째, 물놀이나 수상레저활동 전 기상 확인과 구명조끼 착용, 둘째, 음주시에는 레저활동을 삼가기, 셋째, 외국인이나 어린이가 수상활동시 반드시 안내자 동반할 것, 마지막으로 사고 발생시 즉시 신고하는 것이다. 

바다는 아름답지만 한순간의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올 여름 모든 해양 활동에서 무엇보다 안전을 먼저 띄우는 주인공이 돼 보자. 바다의 즐거움은 안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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