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현재 제주 전역 예·경보 '관심' 단계
18일 기준 토양유효수분 제주시 55% 그쳐
주요 농작물 파종·유묘기…"예의주시 중"
제주지역 강수량 부족에 따른 가뭄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농가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농업 가뭄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가뭄 예·경보 '관심' 단계를 보이고 있다.
해당 '관심' 단계는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을 이용한 표준 강수 지수가 평년 대비 약 65% 이하로 기상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내려진다.
이에 밭 토양수분을 살펴보면 지난 18일 기준 제주시는 토양유효수분이 55%에 그치며 '관심' 상태다. 앞서 전주인 지난 11일 기준 제주시는 '주의' 단계로 토양유효수분은 33%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현재 서귀포시의 경우 토양유효수분은 76%로 정상인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종 시기인 농작물 피해에 농가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도내 주요 작물의 경우 당근은 파종이 마무리됐고 유묘기 상태다.
또한 월동 무는 파종에 들어갔으며 가을 감자 역시 파종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묘기 및 파종 단계에서 토양수분이 생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농가 관계자는 "강수량보다는 시기에 맞게 비가 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생육은 양호한 편이지만 이 같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10일 정도 비가 없으면 가뭄 위험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토양수분 측정 등을 통해 재해대책 상황실을 가동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일 제주도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5일 오후 소나기가, 26일 밤에 비가 각각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25일 제주도 5~40㎜, 26일 제주도 5~30㎜ 등이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