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돌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는다)" 한 번의 행동으로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때 쓰는 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의 영어식 표현이다.
'바다 위 리조트'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며 여러 도시를 관광하는 크루즈는 휴양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행 방법이다.
흔히 유람선도 크루즈라 하지만 유람선은 영어로 'cruise ship'이라 해야 한다. 지난 5월부터 제주도는 기항 중심에서 벗어나 크루즈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을 운용한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이 제주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며 숙박, 음식 등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모항(home port)은 크루즈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항구로 출입국(immigration), 세관(customs), 검역(quarantine)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기항항 또는 기항지(port of call)는 관광과 쇼핑 등을 위해 방문하는 목적지다. 그리고 준모항(semi-home port)은 주로 기항항 기능을 수행하며 모항 역할도 하는 항구를 말한다.
크루즈를 타고 승무원(crew)이 '승선을 환영합니다(Welcome aboard)'라고 말을 건네면 'Thank you'라고 하면 된다. 좀 더 정중하게 말하고 싶다면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the warm welcome)'라고 해보자.
크루즈에서만 쓰는 단어도 있다. 예를 들어 객실은 보통 'room'이라 하지만 크루즈에서는 'cabin'이라고 한다. 그래서 방 번호를 묻는 표현은 'What's your cabin number?'다.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장소를 선석(berth)이라 한다. 선석 정보는 관광 산업에 중요한 정보이므로 제주도는 선석 배정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여행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기항지 여행이 망설여지면 기항 프로그램(shore excursion)을 이용하자. 제주에는 매일올레시장과 주상절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해녀 문화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Life is like a cruise(인생은 크루즈와 같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네 인생처럼 크루즈도 기쁨과 어려움,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여정이라는 의미다.
준모항 제주에서 크루즈 타고 성장을 위한 여정을 떠나자. 관광과 휴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