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제주시 노형·연동에서 시범 운영중인 '배달 다회용기 이용 활성화' 사업이 순항중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첫 시행 후 보름간 배달앱 다회용기 사용 참여 음식점은 83곳으로 올 하반기 제주도 목표 50곳을 훌쩍 넘어섰다. 또 다회용기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55곳을 넘어서면서 도가 목표한 '2040년 제주 플라스틱 배출 제로(0)' 정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배달앱 다회용기 이용 시범 사업에 대한 성공 기대감이 높지만 지속성 유지가 관건이다. 현재는 참여 음식점과 소비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유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재정 문제로 호응도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키 어렵다. 첫 다회용기 주문 발생 시 1만원, 이후 주문 건당 1000원의 참여 음식점 인센티브와 소비지가 현금화할 수 있는 주문 1건당 탄소중립포인트 2000원 등을 계속 제공하려면 지방재정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올 하반기는 시범 사업 성격이어서 참여 음식점과 소비자 주문 건수가 많지 않지만 인센티브 이점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도 역시 내년 제주시 동 지역에 이어 2027년부터는 도 전역 확대 시행 계획을 밝혀 인센티브 제공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배달앱 다회용기 이용 사업이 일찍 정착되려면 정부·제주도의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음식점·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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