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씀으로써 마음을 쓸모 있게 낭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변희수 작가가 ‘마음의 용도’를 제목으로한 에세이를 펴냈다.
“우아하다는 것은 안이 바깥으로 스며 나온 것이다. 글쓰기에서 문장이란 결국 마음을 용도 있게 사용하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문장 안에서 마음을 우아하게 소비하는사람들이라는 작가의 말은 문체에 대한 고민과 문장의 미학을 실현하려는 작가정신이 내린 최종적인 걸론에 속한다.
이 책에는 시인으로 등단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와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읽고 쓰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인식하려는 시인으로서의 의식은 '표현주의자들'과 '거월을 의심하는 사람' '사물중독자'와 '현실을 여행하는 생활자'로 구성된 파트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의 활발한 독서 경험이 작가의 예술적 세계를 서서히 구성해 나가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3부 '대화용 식탁'은 언어의 미식을 경험하는 것처럼 흥미롭다.
색은 하나의 장소이고 책을 읽는 사람은 장소를 대여하려는 사람이다" 작가가 자신의 서문에서 밝혔듯 이책 또한 책이라는 물성이 획득한 장소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용도는 글을 씀으로씨 마음을 쓸모 있게 낭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희수 작가가 마련한 또 하나의 장소다. 연암서가 1만7000원. 김하나 기자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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