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소상공인은 제주경제의 실핏줄이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지는 고금리·고물가의 외부 충격과 함께 관광·건설 주력 산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치명상을 입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결과 2018년 창업한 소상공인의 5년 생존율이 40%에 불과할 정도다. 심지어 창업 1년 만에 30%가 문을 닫았다. 연차별 폐업률은 1년 71.4%, 2년 40.7%, 3년 46.4%, 5년 59.7%로 시간이 지날수록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폐업을 면치 못했다. 소상공인의 슬픈 자화상은 문을 닫는 도심지 빈 점포에서 확인된다.

소비 침체에 따른 매출액 감소로 폐업이 늘면서 상가 공실률도 증가하는 '도미노'식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쇼핑 1번지로 불리는 칠성로·지하상가도 주말 저녁 8시가 되면 영업을 중단하면서 스산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부동산업들이 폐업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지원이 시급하지만 고금리 및 담보 여력이 부족해 근본책은 될 수 없다. 그보다는 내수 경기를 살릴 관광·건설업 회복이 시급하다. 사실 소상공인의 생존 위기는 지역 주력산업인 관광·건설업 침체와 무관치 않다. 관광·건설업 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소상공인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업 1년 후 폐업한 소상공인이 5년 생존업체를 부러워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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