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및 바다 수온 상승으로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아열대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 출현율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제주 해상에 첫 출몰한 참다랑어는 아열대화로 동해안까지 서식지를 확대되자 부산과 경북 영덕·포항 선적 고등어 대형선망어선에 의한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제법상 우리나라 쿼터량을 초과한 참다랑어가 냉장시설 부족 및 전처리 미비로 상품성이 떨어져 헐값에 거래되거나 폐기돼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
제주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마라도 해상에 참다랑어가 출몰해도 부산과 같은 고등어 대형선망어선이 없어 '그림의 떡'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참다랑어 어획 관리 및 고소득화 민관협의체 구성에서도 제외돼 어민들의 불이익이 우려된다. 정부가 국제 쿼터량을 초과한 참다랑어의 유통 및 어업인 소득 창출을 위해 강원·경북 등 동해안 권역 수협·어업인·유통가공 업체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켰지만 제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의 무관심도 문제이지만 수산 분야의 기후변화에 무딘 제주도정의 책임이 더 크다.
기후변화로 제주 어장 지도가 바뀌고 있음에도 도가 새로운 대응책을 만들지 못하면 어업인들의 생존이 불투명하다. 현재도 갈치·조기 등 주요 어족자원의 씨가 마르면서 도내 어업인들이 생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참다랑어 등 제주 해상에 출현하는 주요 아열대 어종의 어획과 처리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소득 창출책을 마련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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