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 현장 탐구 교실
31일 조천 일대서 열려
초등 30여명 대상 진행
전문가 후진 양성 일환

31일 제주시 조천읍 생태관광자원센터에서 도내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용천수 현장 탐구 교실이 진행됐다.전예린 기자 
31일 제주시 조천읍 생태관광자원센터에서 도내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용천수 현장 탐구 교실이 진행됐다.전예린 기자 

"실험하고, 측정하고, 기록해 보면서 지하수에 대해 더 잘 알게 됐습니다"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지하수의 역사를 이해하고 수자원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지난 주말 성황리에 열렸다.

31일 제주시 조천읍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는 도내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용천수 현장 탐구 교실'이 진행됐다.

제주과학문화협회와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주최 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지하수 환경의 소중함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된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하수 함양률이 높은 조천리 해안가 일대에서 운영된다.

이날 '용천수의 가치와 보전'을 주제로 김미진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연구원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 연구원은 △지하수와 곶자왈 △곶자왈의 의미와 분포 △지하수의 생성 과정 △용천수 분포와 가치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김미진 연구원은 "용천수는 지하수의 순환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상수도뿐 아니라 생활, 농업, 공업용수 등 여러 용도의 수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천수는 제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식수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용천수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제주의 독특한 물 이용 문화가 만들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용천수 하천은 항상 물이 흐르기 때문에 수생식물과 생물, 조류 등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고, 생태하천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 이후 학생들은 조천리 해안 용천수 4곳을 방문해 용천수 용출량과 수질을 측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탐구 교실에 참가한 서하준 학생은(구엄초 5학년) "세계유산 어린이 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지하수의 중요성을 알게됐다"며 "제주의 허파이자 지하수 함양의 원천인 곶자왈의 생태계를 지켜나가고 동시에 이번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했다. 

제주과학문화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마시는 물, 생활용수, 농업용수, 심지어 공장에서도 모두 지하수를 퍼 올려 사용한다"며 "지하수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제주의 생명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위기와 개발로 인해 지하수의 양이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관련 연구를 이어갈 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에 지하수를 연구·보존하는데 앞장서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예린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