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83건 사고 발생
관광객·도민 24명 숨져
폐장 후 관리 강화 방침
"늦더위 지속, 관리 만전"

최근 3년간 제주에서 6~8월에 발생한 83건의 익수사고로 24명이 숨졌다.(자료사진=전예린 기자)
최근 3년간 제주에서 6~8월에 발생한 83건의 익수사고로 24명이 숨졌다.(자료사진=전예린 기자)

최근 제주에서 3년 연속으로 물놀이 익수사고가 늘어나면서 도민과 관광객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2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6~8월에 발생한 익수사고는 모두 83건으로, 인명피해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3년 23건(사망 5명), 2024년 24건(사망 10명), 올해 36건(사망 9명)으로 매년 익수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발생한 익수사고로 모두 24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을 보면 표류 등 기타 익수가 29건, 수상 레저 익수 21건, 추락 익수 20건, 수중 레저 익수 10건, 고립 익수 3건 순이었다.

실제 지난달 31일 오후 2시1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해안가에서 60대 남성 A씨가 물놀이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일행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7월 25~26일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인근과 한림읍 월령포구에서 30대 관광객 B씨와 20대 관광객 C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6월 14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인근 해상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물놀이하던 중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해경은 지난 1일 여름철 수난사고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안전대책 회의를 열었다.

제주도는 오는 28일까지 해수욕장 12곳, 하천 9곳, 연안 19곳 등 40곳에 안전관리 요원 156명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물놀이·스노클링 이용객 구명조끼 필수 착용 권고, 2인 1조 활동 원칙 준수, 장비 사전 점검 철저, 기상 상황 확인 후 입수, 음주 입수 금지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 다발 지역에 안내 게시판과 현수막을 추가 설치하고, 위험 구간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제주해경과 양 행정시는 자체 SNS 등을 활용해 다이빙·스노클링 안전 유의 사항을 적극 알리고, 도민과 관광객이 스스로 물놀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킬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공식 폐장됐지만 늦더위로 물놀이객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스노클링은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도민과 관광객 모두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