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제주상하수도본부 주무관

최근 강릉 지역에서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같은 동해안에 위치한 속초·양양·삼척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 지역은 올여름에도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강릉은 생활용수의 87%를 오봉저수지에 의존한 반면 속초는 지하댐과 암반 관정을 구축해 63만t 이상의 빗물을 비축하고 있다. 또 양양·고성·삼척 등은 소규모 저수지와 지하수를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어떨까. 현재 제주에는 하루 평균 45만t의 물이 생산된다. 그러나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에 대비해 총사업비 1860억원을 투입, 조천정수장 정수시설 고도화 등 7개 사업을 추진해 안정적인 물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 또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어승생 저수지 기능 보강 등 안정적인 수원 확보 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8~9월에는 주말을 포함해 4개 반 54명의 '비상급수대책반'을 편성하고, 비상급수 차량 2대를 상시 대기시켜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24시간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급수 취약 지역에 대한 조사와 개선공사도 진행 중이며,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도내 상수도 관망을 378개 블록으로 구분, 수압과 수량이 부족한 지역을 점검하고 유수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정 제주의 물은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도민 여러분도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하고, 함께 '지속 가능한 물 관리'에 동참해 주길 부탁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