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8.8…3개월간 23.5p 하락
높은 분양가·금리 부담 등 영향

대선 직후 크게 호전됐던 제주 아파트 분양 전망이 3개월 만에 추락하면서 도내 분양시장에 다시 먹구름이 끼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월 제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75.6을 기록, 지난달에 비해 0.5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전달보다 1.8p 하락하면서 아파트전망지수가 68.8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아파트 공급 과잉 등의 여파로 지난 5월 아파트분양지수가 66.7까지 추락했다 지난 6월 대통령선거 이후 미분양 물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92.3을 기록, 전달에 비해 무려 25.6p나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는 등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7월 88.2, 8월 70.6, 9월 68.8로 3개월간 무려 23.5p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2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물거품이 됐다.

이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침체 속에서 높은 분양가와 금리 부담이 더해지면서 아파트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424가구가 통째로 공매로 넘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비수도권에서는 6·27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이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부가 침체된 비수도권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을 발표한 만큼 해당 정책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김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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