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준 한경119센터 소방사

지난 6월 부산 진구에 이어 기장군에서 화재로 인한 아동 사망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이들만 집에 남겨지는 '아이 돌봄 공백 가구'가 늘고 있다. 이러한 가정은 예상치 못한 화재 상황에 더욱 취약하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아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 감지기)은 화재 초기 진압과 신속한 대피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들만 있는 시간대에는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사고로 번질 수 있다. 그러나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아이들이 위험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또한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유일한 장비로,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

제주 서부소방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돌봄공백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에 힘쓰고 있다. 

다음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한다. 첫째,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 거주 여부이다. 둘째, 최근 3년 내 아이돌봄서비스 신청 이력이 있는 분이다. 셋째, 초등학생 이하 자녀의 거주 여부이다. 

부디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주시고, 아이들과 함께 화재 대피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도 미리 익혀두시기 바란다. 작은 실천이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안전한 가정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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