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한자 공부는 다소 낯설고 부담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자를 익히는 과정은 단순한 시험 준비에 머물지 않는다. 어휘력과 독해력을 높이고 사고를 깊게 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자가 창의력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의력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에 축적된 지식이 많아야 그것이 서로 만나고 융합하며 새로운 발상이 가능해진다. 한 글자 한 글자 외우는 훈련은 단순 암기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를 위한 재료를 쌓는 과정이다. 어릴 때부터 의도적으로 한자를 외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달 한국어문회 한자 5급 시험을 치르며 지금까지의 노력을 점검했고 계속해서 다음 단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험장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모여 시험을 치렀는데 세대를 넘어 같은 글자를 공부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한자가 평생 함께할 수 있는 배움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일 한자를 익히는 반복 훈련 속에서 단어의 뜻을 더 깊이 이해하고 글을 읽고 쓰는 힘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내게 한자는 언어를 넓히고 사고를 단단히 하는 기초가 되고 있다.

현재는 한자능력검정시험 최고 단계인 '특급' 시험에서 응시 자격 제한도 사라졌다. 이는 곧 누구나 스스로 의지만 있다면 가장 높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부는 나이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변화다.
한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로 글자의 뜻을 알면 고전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고 현대 사회의 전문 용어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창의적 사고 역시 이 같은 언어적 토대 위에서 자라난다.

누구나 의지만 있다면 한자 특급까지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한자 배움의 길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한자를 익히면 단어의 뿌리와 뜻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만큼 사고와 표현이 풍부해져 창의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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