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강만희 비가림 온주 명인]
나무 상태 기준에 따라 수분 공급 조절
탱글탱글 고품질 감귤 생산 위해 칼슘제 연중 살포
양보다 질, 소과 위주의 소비 경향 변화
개인의 과수원 토양에 맞는 거름 선택 중요

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이 지난 9월 4일 남원읍 위미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이 지난 9월 4일 남원읍 위미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비가림 온주 강만희 명인은 서울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3kg 1상자에 8만5000원에 거래되는 등  주요 도매시장 평균 누계 가격의 5배의 수치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강 명인은 오랜세월 축적한 자신만의 노하우와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해거리 현상없이 매년 최고의 고품질, 고당도의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명인은 현재 소비자들은 탱글탱글한 작고 맛있는 감귤을 선호하기에 이에 도움을 주는 칼슘제를 감귤이 익어가는 시기에만 살포하지 말고 연중 살포해야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9월 4일 강 명인이 자신의 과원에서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비법을 들어본다.


△적절한 물 관리  
비가림과 타이벡 감귤 모두 현재 시기에 대부분 단수에 들어간다. 8월부터 물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물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과수원에 물 관(호스)을 설치해야 한다. 과수원에 있는 나무가 나무별로 성장 및 생육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단수하더라도 물을 공급해줘야 하는 나무가 발생한다. 잎이 말리고 색이 변하면 그 나무에는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이때 물 관을 활용해서 수분 공급이 필요한 나무에만 물을 줘야 한다.

나무 상태를 보면서 나무별로 수분을 공급하고 과수원 전체에 물을 줘야하는 상황에는 짧게 나눠서 주면된다. 현재 시기에 당도가 8브릭스 이상이면 물을 준다고 하는데 감귤 당도를 수분 공급의 기준으로 잡으면 안된다. 나무 상태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나뭇잎이 싱싱하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9월부터는 감귤 열매에 색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조심해야 한다. 9월이면 산이 오르고 당도도 같이 상승한다. 감귤이 익어가면 산은 빠지고, 당은 계속 오른다. 하지만 9월 당과 산이 오르는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수분 공급량이 많아지면 당과 산이 모두 빠져 버린다. 이후에는 당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비가림을 비롯 시설 하우스의 경우 태풍 때 하우스 안에 빗물이 많이 유입되면 하우스 온도를 높여줘야 한다. 온도가 높으면 물은 빨리 증발한다. 고온에서는 나무도 물을 흡수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분 스트레스를 줘 당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열매가 자라는 시기에 온도 편차가 너무 심하면 일명 '배꼽 감귤'이 될 확률이 크다. 열매를 보면서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열매가 맺히는지, 시기와 열매 상태를 보면서 온도를 높이는 등 관리해야 한다.

△작고 탱글탱글한 칼슘제 효과
칼슘제를 살포하면 귤이 알맞게 크고 단단해지는데 나는 수확한 직후에도 칼슘제를 살포한다. 통상적으로 일반농가는 감귤이 익어가는 시기에 칼슘제를 살포한다고 하지만 칼슘제는 연중 살포해도 된다. 현재 소비자들은 옛날과 달리 탄탄하고 탱글탱글한 감귤을 많이 선호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감귤을 구입해 집에서 10일 이상 보관하면서 먹는다. 수확을 기준으로 수송과정을 거치면서 감귤의 보관 기간은 더 길어진다. 말랑말랑한 감귤은 오래 저장하기 어렵다.

요즘 시대는 과거처럼 대가족이 모여 살지 않는 핵가족 시대다. 맞벌이 부부는 퇴근해서 저녁에 자녀와 함께 간식으로 감귤 등 과일을 먹지만 부모들은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 가장 맛있는 것만을 주려고 하는 시대인 것이다. 가격이 구입하는데 기준이 아니라 맛이 좋은 것, 자녀들이 많이 찾는 것이 과일을 찾는 기준으로 변해 맛이 좋고 모양이 좋은 감귤만이 살아남는다. 핵가족 시대에 감귤도 소과 위주로 소비 경향이 변화하고 있다. 나는 비가림 감귤을 3kg 상자로 출하한다.

과거에는 포장 기준이 15kg으로 시작해 10kg으로 줄었다. 현재는 5kg과 3kg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트에는 1kg들이 소포장도 판매되고 있다. 핵가족 시대를 맞아 앞으로 점점 더 15kg들이 감귤의 구매가 줄어들 것이다. 이제 감귤은 양보다는 질이고 맛있고 모양이 예쁜 것이 대세다. 이렇듯 현재 소비자들은 탱글탱글하며 작고 맛있는 감귤을 선호하기에 이에 도움을 주는 칼슘제를 연중 살포하면 좋다.

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이 지난 9월 4일 남원읍 위미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이 지난 9월 4일 남원읍 위미리 자신의 과원에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재배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과수원에 맞는 퇴비 사용 
감귤의 당도를 올리는데 퇴비가 많은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퇴비를 잘못 주면 토양 산성화가 진행돼 오히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토양이 산성화가 되더라도 나무의 건강은 괜찮다. 나무의 건강이 문제가 아니라, 감귤 열매 당도에 영향을 줘 품질을 저하 시킬수 있기 때문에 거름이 땅을 산성화시키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토양 산성도 관리가 당도를 높이는데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과수원에 맞는 거름을 선택해야 한다. 주변 농가 가운데 퇴비를 바꾸고, 꾸준한 엽면시비를 통해 1년만에 고당도 감귤을 생산한 농가도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퇴비를 바꿀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퇴비를 정해야 한다. 그동안 거름을 사용해도 당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거름을 바꿔 과수원에 맞는 거름을 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퇴비를 공급한 하우스는 공기 순환을 잘 시켜줘야 한다.

퇴비가 발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높은데 하우스를 열지 않아 내·외부 공기가 순환하지 않으면 가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침 일찍 개폐기를 열어서 공기를 잘 순환시켜줘야 한다. 강의=강만희 명인. 정리=김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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