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석재 제주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 경사
제주도에는 8월 초하루를 전후해 친족들이 모여 조상의 묘소를 정성껏 벌초하는 문화가 있다. 이는 단순히 풀을 베는 행위가 아니라 협력과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행사로, 명절 못지않게 소중하게 여겨진다.
벌초 후 친척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 정성껏 가꾼 묘소를 바라보며 기분 좋아 마시는 한 잔은 달콤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술잔 뒤에 운전대를 잡는 순간 즐거운 자리는 위험으로 바뀐다. 벌초라는 이유로 음주운전이 정당화 될 수 없다.
실제로 벌초철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이동이 많아 피해 규모가 크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범죄다. 특히 예초기를 싣고 귀가하거나, 트럭 적재함에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등의 행위 시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제주서부경찰서는 벌초 기간을 맞아 지역 대표 및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합동 캠페인을 통해 주민들에게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또 취약한 도로 환경을 개선하고 순찰을 강화해 안전한 귀향길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면허, 안전띠 미착용,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등 기초질서 위반 단속과 병행 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사전 예방 홍보와 현장 단속을 병행하며, 체감안전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단속을 피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한순간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제주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 경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