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꽃들의 출석부」
30년차 현직 교사 임명실 작가가 최근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담은 시집 「꽃들의 출석부」를 발간했다. 3부로 나눠 66편의 시를 실었다.
저자는 교사로서의 희로애락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다.
학업, 진로, 가족, 친구 등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지만 때로는 갈등 속에 평행선을 그리는 교사로서의 고민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서는 1부 나의 첫사랑에게, 2부 우리가 사랑할 때, 3부 꽃처럼 새처럼으로 구성됐다. 안타깝고 무거운 장면들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쾌하고 행복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무엇보다 서로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는 모습,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아이들을 응원하는 선생님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추상적인 비유나 시적 기법을 걷어내고, 일상의 언어로 쓰여 있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집이다. 특히 저자는 아직 자신의 가능성을 채 알지 못하고 움츠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시집을 통해 무한한 응원과 애정을 보내면서 그들이 꽃처럼 피어나길 바라고 있다.
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작은 시집은 어쩌면 제 삶의 기억이며 오랜 시간 마음속에 품어왔던 이야기들"이라며 "지금도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그 순간들을 투박하게 적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잔잔한 울림으로 닿길 바란다"며 "여러분도 이 시집을 읽으며 잃어버렸던 웃는 얼굴을 되찾길 소망한다"고 끝맺었다.
임명실 작가는 제주 성산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친구와 결혼해 지금까지도 성산포에 살고 있는 성산포 토박이다.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과 반짝이는 눈빛을 만나는 시간에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는 저자는 3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현재 중문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의 기억을 드릴게요」 「교실의 철학자」 등이 있다. 한그루. 1만원. 박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