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지원이 절실한 도민 현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그제 제주도청에서 내년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오영훈 지사가 건의한 805억대 국비사업 19건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재생너지 대전환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시간이 부족해 다루지 못한 안건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와 오 지사, 김한규 도당위원장이 포함된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의 지원 약속은 이재명 정부 내 인적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주 입장에서는 '고마운 단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국비가 올해 대비 16.7% 늘었지만 일부 현안이 미반영되거나 일부만 반영돼 국회 절충이 시급한 과제였다. 이처럼 지역현안 해결 사업비가 부족한 가운데 이날 당 지도부가 국비 증액을 지원키로 해 지역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여당의 약속을 이끌어 낼 도민 역량 강화다. 여당의 예산정책협의회가 다른 시·도에서도 진행되기에 국회 절충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시기를 놓고 벌이는 도와 도의회의 논쟁도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양측이 협력해 주민투표 시행 시기 등 준비 로드맵을 만들어 함께 건의해야 한다. 여당의 지원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내부 갈등에 휘말리면 도루묵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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