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민원 연이어…'지진 전조' '붕괴 우려' 등 불안 확산
제주시, 자문 및 진단 나서…건축물 구조·안전 문제없어
현재 일부 부품 교체 상태…이달 말까지 설비 추가 도입

제주지역 한 대형마트 일부 층에서 땅 흔들림 감지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행정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선 결과 공조기(기계 장치를 이용해 실내의 온도나 습도 등의 공기 상태를 조절하는 기구) 진동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행정당국에 관련 민원이 연이어 접수됐다. 해당 마트 일부 층에서 땅 흔들림 현상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층에는 장난감과 유아용품 등의 매장이 들어서며 어린이들이 많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민원은 제주도청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도 게재됐다. 민원인은 게재 글을 통해 "일정 구역에서 땅 흔들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에 쇼핑을 즐길 수가 없다"며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진 전조 현상'이나 '붕괴 우려' 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원을 접수한 제주시는 지난달 7일 건축 안전 자문을 진행한데 이어 같은달 13일 안전 진단업체를 통해 진동 측정 등 점검을 수행했다.

조사 결과 공조기 진동으로 인한 것으로 건물 구조상 문제가 없는 정도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다만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조기 진동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지만 건축물 구조상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라며 "도민 불안감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마트 측에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마트 측은 이달 말까지 공조기 대체 냉·난방 설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일시적으로 공조기 일부 부품을 교체한 상태다.

마트 관계자는 "진단 결과 건물 구조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추가로 냉·난방 설비를 설치할 예정인 가운데 공조기는 비상시에만 가동하게 되면서 진동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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