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공예전 '신사라를 엮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옛 제주사람들의 도구들을 볼 수 있는 짚풀공예전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늘(23일)부터 다음달 10월 12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강문실 짚풀공예전 '신사라를 엮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정한 리듬으로 엮인 곡선을 통해 자연의 부드러움과 섬세한 멋을 보여준다.
또 매끈하고 투박한 도구의 모양새를 통해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신사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문실 작가는 "신사라는 정해진 하나의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용도를 정하는 유연한 도구였다"며 "이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하며 잘 살아가는 제주사람을 닮은 듯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신서란의 제주식 발음 '신사라'는 뉴질랜드에서 건너와 제주에서 자생한 식물로 과거 제주사람의 삶과 가까이 있던 도구의 재료로 활용됐다.
옛 제주사람들은 신사라를 채취해 망탱이, 씨부개, 바구니, 빗자루 등을 만들어 사용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전시를 통해 작가의 끈기와 단단한 손길을 발견하고 생명력 가득한 도구로 다시 태어난 신사라의 모습을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우 기자
박찬우 기자
pcw508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