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로 서귀포소방서 중문119센터 소방장
최근 몇 달 사이, 어린 자녀들만 집에 남겨진 사이 발생한 화재로 인해 안타깝게 생명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은 생각보다 빠르게 번졌고. 아이들은 대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화염속에 갇히고 말았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한 부주의나 운의 문제가 아닌 돌봄의 공백이 만들어낸 구조적 위험이며, 그 틈을 메우기 위한 사회적 장치와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제주에서 있었던 한 화재 사고는 부모가 외출한 사이 집에 불이 났지만 집에 설치된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보음으로 형제가 즉시 대피해 무사히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 작은 장치 하나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이들을 지켜낸 것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별도의 전선 연결 없이 천장에 부착하면 작동하며, 최대 10년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가 내장되어 유지 관리가 쉽고, 화재 발생 시 강력한 경보음으로 수면중이거나 어린아이도 쉽게 인지하고 대피를 유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본부는 돌봄공백 세대를 대상으로 감지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다음조건에 해당하는 가정이라면, 가까운 소방서나 돌봄센터에서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스플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 △ 최근 3년 이내 아이돌봄서비스 신청 이력이 있는 가정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실제 거주하는 세대가 대상이다.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보음은 단지 화재를 알리는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만 있을 때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다. 돌봄의 공백을 경보음으로 채우고, 위험 상황에서의 침묵을 울림으로 바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