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대추·돼지고기 큰 폭 오르고 사과·무 가격은 하락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32만 원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폭염과 가축 질병이 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린 반면, 사과와 무 등 일부 품목은 공급 안정으로 가격이 내려가 품목별 차이를 보였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는 지난 22~23일 도내 재래시장을 방문·유선 조사해 26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은 32만1400원으로 지난해(31만4200원)보다 7200원(2.3%)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11개는 가격이 상승했고, 8개 품목은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대파(66.7%), 대추(40.8%), 돼지고기 오겹살(26.7%), 송편(25.4%), 도라지(25.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사과(–16.7%), 무(–40.0%), 젖은 고사리(–20.0%), 표고버섯(–13.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과일류 6개 품목의 총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10만1600원으로 조사됐다. 대추와 곶감, 하우스 귤은 가격이 올랐지만 사과와 밤은 하락했다. 채소류 8개 품목은 총 6만1300원으로 3.4% 상승했으며, 특히 대파와 도라지, 시금치가 올랐다. 반면 무와 고사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육류·해산물류는 총 12만2200원으로 2.8% 상승했다. 돼지고기 오겹살이 2만2800원으로 지난해보다 26.7%나 올랐다.
제주상의는 "폭염으로 정상적인 사육과 출하가 어려워지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질병이 겹치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와 옥돔은 소폭 하락했고, 소고기와 계란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공식품류 5개 품목은 총 3만6300원으로 3.7% 상승했다. 송편과 청주 가격이 올랐고, 두부와 약과는 변동이 없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기관마다 조사 품목과 기준이 달라 결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가 명절 물가 안정화 대책 마련의 참고자료로 활용돼 추석 특수에 따른 물가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