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주 전 국회의원 보좌관

표선초·중이 2022년에, 표선고가 2021년에 IB 월드 스쿨로 인증받으면서 표선면이 교육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스위스 비영리기관인 IBO가 개발하여 보급한 교육과정이다.

IB 과정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토론 중심의 학습과 탐구를 논술과 서술로 평가하며,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공감 능력을 길러 국제적 소양을 갖춘 평생 학습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표선초·중학교는 IB 교육 도입 이후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표선면 인구도 2019년 12,284명, 2022년 12,526명으로, 약 242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5월 기준 인구는 12,643명, 2025년 7월 현재, 표선면의 인구는 12,829명으로 빠른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표선면 IB 학교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이미 도입된 IB 교육 철학을 토대로 지역 특성과 국제 기준을 동시에 반영하는 제주·표선 지역의 문화·환경·역사 등 현지화(Localization) 요소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표선면 IB 학교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제주다운 색깔'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표선 IB 학교가 단순히 IB 학교로서 성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표선 IB 학교가 지역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 문제점 두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IB 학교로 인해 외부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 지역 주민들은 문화적인 갈등으로 문화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외지인과 현지인들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이다.

또 하나는, 인구 유입에 따른 거주지 수요 증가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문제가 있다.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현지 저소득층 가구를 위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제주·표선만의 색깔을 가진 IB 프로그램을 통해 표선면 지역 경제를 살리고, 표선면이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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