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감귤산업 기본구상안 발표
기후 환경·시장 변화 위기 직면
"스마트 농업 정책 전환 필요"
온난화로 인한 생리낙과 등 문제 심각
"친환경적 약품 개발 노력해야"
2070년 감귤산업 조수입 2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급변하는 기후환경과 시장 변화를 보완·반영한 로드맵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25일 오후 3시 농업기술원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감귤농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부터 수립해 감귤산업 장기발전계획 '미래 감귤산업 기본구상(2020~2070)' 설명회를 개최했다. 미래 감귤산업 기본구상(안)을 발표하면서 제주도는 제주 감귤산업의 대내외적 환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본구상(안) 설명회에서 김동규 감귤유통과장은 "내륙지역 농산물 반출 시 해상운송비 추가 부담 등의 지리적 한계를 비롯해 농가의 고령화, 국제 농업시장 개방 확대 등의 시장환경 변화와 기후 변화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산물 유통구조의 혁신과 AI기반 수급 예측 및 조절 기능 강화, 품질 고급화 및 시장 세분화 전략 추진, 감귤 안정생산 기반 및 스마트 농업 확산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년 제주의 감귤 조수입은 1조3130억원으로 재배면적은 1만9625ha, 생산량은 54만t이다. 제주도는 50년 후인 2070년에는 2만ha로 재배면적을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55만t으로 유지시켜 재배 면적의 50%를 국산 품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수확에서 출하, 정산까지 원스톱 서비스와 감귤케어팜 및 공익직불제 정착으로 고령화 방안을 마련하고 생산량 및 가격 예측에 의한 과학영농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 감귤산업 기본구상' 발표를 마친 후 이어진 질의 시간에서 참석 농가들은 그동안 감귤 현장에서 느꼈던 다양한 고충을 토로했다.
서귀포시 지역에서 감귤재배를 하고 있는 70대 농가는 "온난화로 부피과와 생리낙과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에는 농약으로 등록이 안된 친환경 약품들이 생산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있어 우리도 이런 친환경적인 약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진들을 격려해주고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온난화 대응 관련, 농업기술원과 감귤연구센터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연구 결과가 나타나게 되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시 지역에서 설명회에 참석한 60대 농가는 "하수스의 물 관리 측면에 있어서 보조금도 지원해주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노지감귤 농장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없다. 노지감귤 농가들은 농업용수로는 감당이 안돼 스프링쿨러를 돌리는데 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우스 등의 시설 노후화가 많이 돼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닐이 찢어지고 장비들이 녹슬어 교체를 할 때 지원되는 사업이 거의 없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신규 시설 하우스에 지원을 많이 해왔다. 현재는 20년 이상 노후 시설에 대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개보수 사업을 확대 지원 중이다. 이런 부분에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노지 감귤이 물 관리 지원은 환경부서와 협조 체계를 구축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