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GRDP -3.7%
충남 이어 전국 최하위권
서비스업·건설업 동반 침체
건설업 분야 급격한 위축
올해 2분기 제주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4분기 연속 둔화하며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동시에 깊은 침체에 빠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2분기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충청남도(-3.9%) 다음으로 낮은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에 해당한다.
제주의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2.8%를 기록한 이후 2.5%(3분기), 1.5%(4분기)로 둔화하다, 올해 1분기 -0.9%로 마이너스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이번 통계는 통계청이 지역 경제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공개하는 실험적 통계다. 아직 국가승인통계는 아니지만, 분기별 지역 성장률을 제공해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서비스업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제주의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4.0% 줄어들어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으며, 이는 1분기(-1.2%)보다 악화된 수치다.
특히 정보통신업(-30.3%)이 크게 위축됐고, 사업서비스업(-8.3%), 부동산(-8.2%),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2.5%) 등 다수 분야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업의 위축은 더욱 심각했다.
2023년 연간 16.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제주 건설업은 올해 1분기 -15.8%에 이어 2분기에는 -17.2%까지 감소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
광업·제조업 역시 1분기 0.6%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3.9%로 돌아서며 역성장했다.
한편 2023년 기준 제주 GRDP 규모는 26조원으로, 전국 대비 1.1%에 해당한다. 제주지역 내 산업 비중은 서비스업이 72.4%로 가장 크고, 기타(17.7%), 건설업(6.7%), 광업·제조업(3.2%) 등 순이다. 고기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