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7주기
28일 중문중학교서 기념 행사
"항일운동 미래세대 전승 노력"
제주도가 1918년 법정사에서 울려퍼진 함성을 재현하며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렸다.
제주도는 28일 서귀포시 중문중학교 운동장에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7주기 기념식을 치뤘다.
이번 기념식은 '1918 무오년의 함성에서, 제주항일의 불꽃으로'를 주제로, 오영훈 도지사, 오홍식 제민일보 대표이사, 이주중 광복회 부회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족과 광복회원, 청소년, 불교계, 도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원용길 중문청년회의소 회장의 개식선언과 국민의례가 기념식의 막을 올렸다.
올해 기념식은 지난해와 달리 추모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행사 순서에 포함해 무대의 화면과 제단을 합쳐 진행했다.
무대 전면 스크린에는 항일영웅 66명의 이름과 인공지능 복원 초상화를 비추고 대표자들이 헌화·분향과 함께 목례를 통해 선열들을 기렸다.
이어 결의문 낭독을 통해 미래세대가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어린이 합창단과 성악 솔리스트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대한이 살았다'를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항일운동에 나섰던 이들이 후손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의 창작뮤지컬 공연에서는 인공지능 창작곡과 관객 참여형 만세삼창 등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1918년의 함성이 오늘날 도민들의 약속으로 이어지도록 연출됐다.
또 행사장에는 독립유공자들의 인공지능 복원 초상화와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되지 못한 훈장·표창장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중문청년회의소의 활동 전시와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됐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영상축사를 통해 "1918년 법정사에서 울려퍼진 함성은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자유와 독립의 열망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영훈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선열들이 열망했던 뜻을 이어받아 도민들을 위해 더욱 평화롭고 번영된 세상을 일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기억이 더 생생하게 모두의 가슴 속에,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