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9개국 100여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제주의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 현황과 함께 각국의 보조금 정책 등 경제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주는 전국 최고 재생에너지 비중과 청정 환경으로 그린수소 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남는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ESS와 수소 저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 수단이지만, 아직 비용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수전해 설비와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하고, 생산단가를 최대한 낮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정부 차원의 보조금, 세제 혜택, 장기 구매계약 등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다행히 현재 정부도 친환경에너지 중심의 국가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제주는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 탄소중립의 선순환 모델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지다. 도정이 충분한 논리와 실증 데이터를 제시한다면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제주 그린수소가 국가적 미래 에너지 과제임을 충분히 설득해 관련 산업을 선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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