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거점 대학인 제주대학교가 마침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올해 마무리할 글로컬대학 30개 선정 관문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룩한 쾌거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뤄낸 이번 성과는 제주대와 제주도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주효했다.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석학을 끌어들일 도의 '배움여행(런케이션)' 정책과 제주대의 글로벌 교육혁신 모델을 접목한 실행계획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으로 양 기관은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청년층 외부 유출로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사회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교육부 지원액 1000억원과 제주도·자체 부담 각 500억원씩 2000억원을 투입해 제주 전략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적 인재·석학들이 제주 신산업과 연계한 공동 연구로 지역사회는 물론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책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제주대의 글로컬대학 지정으로 지역발전이 기대되지만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 제주에서 자란 청년들이 고향에서 안정적 급여를 받는 기업에 근무하며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주발전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제주대 구성원들의 혁신 역량이 필수다. 외부에서 아무리 지원해도 내부 역량이 강화되지 않으면 '도루묵'에 불과할 수 있다. 대학 연구실이 야간에도 불을 밝히면서 지역사회 생존의 새로운 무기를 찾는 노력을 기대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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