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 작가 개인전 '피로회복'
14일부터 30일까지 포지션 민

연미 작 '사랑받던 막내딸이다'
연미 작 '사랑받던 막내딸이다'

연미 작가가 우리의 고통이 세상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의 일부임을 알린다.

포지션 민은 다음달 14일부터 30일까지 연미 작가 개인전 '피로회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해 '피로'를 단순한 소모가 아닌 아름다운 회복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미 작가는 "20여년간 사회를 관찰하며 느낀 '작가적 피로감'과 개인적 삶의 고단함'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이 관계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는 전시에서 세상을 여성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여성, 지역, 사물 등의 사회적 관계를 예술적 언어와 신체를 통해 승화 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는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우선 '내 한때 꿈은 시민이었다'에서는 대한민국의 중앙지, 제주지역 신문, 재일교포 신문, 중국 조선족 신문 등 다양한 신문 위에 글과 드로잉을 남긴 작품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묻는다. 한글로 표기된 신문 속에서 글씨체, 맞춤법, 단어 사용 등을 다르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한 민족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관객에게 전한다.

두번째 섹션 '사랑받는 막내딸이다'에서는 여성, 증언자, 지역민, 주변인 등 '언어 없는 입'을 가진 존재들의 침묵과 언어 부재 등을 다룬다. 설치·사진·드로잉 작품을 통해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아픈 역사적 경험조차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마지막 섹션인 '타임캡슐 작업'에서는 작가 개인의 시간을 보관하고 기록한 설치 작품과 아카이빙으로 구성된다. 1999년부터 1년마다 제작해 현재 20개 이상 쌓인 '타임캡슐'들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증명하고 개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연미 작가는 "피로라는 주제를 통해 삶의 복잡성과 고단함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그 예술에 공감함으로써 진정한 '피로회복'을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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