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산업 존폐 위기 이대로 좋은가] 중
핸디캡 중량 상대적 무거워…레이팅 따라 고부담 원인
상금도 적어 마주 투자 소극적…신마 입사 진입장벽도
마사회, 더러브렛과 비교 불가…"출전 기회 확보 노력"
최근 제주경마장 경마 경주 수가 코로나19 이후로 급감한 가운데 제주마에 대한 차별 대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마사회의 2025년 경마 시행계획에 따르면 부담중량 상·하한선은 51~60㎏ 수준이다. 이 중 제주의 경우 핸디캡 중량 1등급 상한이 무제한, 2~5등급은 60㎏다.
반면 서울과 부경의 경우 핸디캡 중량 1등급 60㎏, 2등급 59㎏, 3~4등급 58㎏, 5등급 57㎏ 등으로 계량화된 상태다. 제주마에 상대적으로 무거운 중량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마의 평균 체중은 270~280㎏에 불과하다. 더러브렛(서울·부경) 평균 체중 470~480㎏ 대비 다소 적은 편이다.
특히 레이팅 증가 기준을 살펴보면 제주는 레이팅 증가 폭이 서울·부경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실제 제주마는 레이팅 범위는 1~200, 더러브렛은 1~140이다.
이로 인해 제주마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부담 중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주들이 경주마 투자에 소극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마의 제주 경마 입사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제주마 생산 농가의 생산 기반 악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마주는 "레이팅의 차이와 상금마저 적은데다 주관적인 입장이 개입될 요지가 크다"며 "그렇다 보니 마주들이 상대적으로 신마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측은 제주마와 더러브렛 경마 간 비교 유의를 따지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부경의 더러브렛 경마와 제주마 경마는 완전히 분리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경마에서 국제적인 레이팅 시스템의 원리를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다만 마종과 주로 등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로컬 룰에 해당하는 세부 원칙을 채택한 후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재 기준 제주 경마의 레이팅 시스템의 실적은 서울과 부경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양질의 신마가 입사 시 출전 기회가 확보될 수 있도록 마사회 차원에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