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이 민선 8기 도정 3년에 대해 도민이 평가한 점수를 공개했다.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도민 1127명 조사 결과 긍정 평가가 100점 만점에 51.7점으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겼다. '잘함' 응답이 48.2%로 '잘못함' 33.9%를 앞선 가운데 긍정 평가 이유로 '지역 현안 및 숙원사업 해결 노력'을 가장 많이 칭찬했다. 반면 도정의 투명·공정성 부족이 부정 응답 평가 1순위로 꼽혀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 변화가 시급하다.
중점 추진 정책에 대한 평가 역시 만족이 53.6%, 불만족 41.6%를 앞섰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를 주도할 항공우주보다 생명산업인 관광산업 활성화를 우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연구원 역시 항공우주보다 3배 가량 중요도가 높게 나타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정의 최우선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제주경제가 관광 관련 서비스업에 80% 이상 의존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당연한 주문이라 여겨진다.
이번에 민선 8기 도정이 얻은 51점은 '보통' 수준이다. 지난 3년간 관광산업 민생 회복과 새로운 먹거리 육성에 주력했지만 도민들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기에 남은 기간 공직사회가 더 분발해야 한다. 특히 정책의 투명·공정성을 높이려면 계획 단계부터 도민 의견을 반영하는 '협치'가 필수다. 항공우주산업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안정적 일자리 등 가시적인 성과를 조속히 냄으로써 도민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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