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그나이트 페스타 일환
창작뮤지컬 '이어싸 삼도바당'
오는 24·25일 제주아트센터서
제주 창작뮤지컬 '이어싸 삼도바당'이 오는 24~25일 제주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어싸 삼도바당' 제작진은 1일 제주아트센터 1층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연 일정, 제작 의도 등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제주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창작뮤지컬은 '제주 이그나이트 페스타'의 일환으로, 탑동 2차 매립을 통해 '인간성을 상실하는 시대에 우리 안의 인간다움을 어떻게 꺼내는가'라는 주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싸 삼도바당'은 1980년대 후반 제주시 탑동 2차매립을 눈앞에 둔 시점의 삼도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삼도바당을 메우려는 '덕배'와 '스타벅', 매립을 반대하는 어촌계장 '춘심'과 해녀들, 그 사이에 '수한'과 '옥분'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민경언 연출은 "제주 사람들의 '제주형'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지 해녀를 중심에 놓고 고민했다"며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기 위해 코믹 요소를 넣었으나 관객들의 가면을 들춰 솔직한 감정을 내보일 계기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본을 맡은 한진오 작가는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동안 실제 해녀 분들은 매립 사업으로 인해 바당밧을 잃는 모순을 안고 있다"며 "이번 각본을 통해 사람으로서의 해녀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인숙 안무가는 "이번 뮤지컬 안무에 1980년대 유행했던 안무들을 상당수 반영해 과거로 돌아간듯한 감상과 재미를 안기고 싶다"고 전했다.
음악감독 정유진 작곡가는 "당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팝과 락, 섬세한 갈등을 표현하기 위한 발라드, 해녀를 다루는 파트에서는 국악풍의 음악을 사용했다"며 "다양한 장르 속에서도 일관성이 느껴지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명수 기획자는 "'이그나이트'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불턱의 첫불씨라는 의미"라며 "해녀는 뭍에서도 활동하기에 바다와 뭍 사이의 불턱을 이미지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번 창작뮤지컬을 통해 제주 지역의 창작 역량을 이끌어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어싸 삼도바당' 제작에 참여하는 스탭과 배우들 대부분을 제주도 거주인으로 뽑았으며 디자이너의 경우 대부분 육지부 출신이지만 제작 과정에서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제목에 관한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김 기획자는 "본래 제목은 '물방울'이었으나 최인숙 안무가의 뮤지컬스럽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에 '삼도바당 전복사건'과 '이어싸 삼도바당'이 경쟁하게 됐다"며 "결국 투표를 통해 '이어싸 삼도바당'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창작뮤지컬의 관람료는 1층 2만원, 2층 1만원이며 제주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한편 '제주 이그나이트 페스타'는 창작뮤지컬 '이어싸 삼도바당'을 포함한 4개 공연으로 구성됐다. △오는 16일 제주해녀이야기 '제주 섬, 숨비소리, 그녀들의 삶' △오는 18일 '제주해녀평화음악회' △오는 28일 낭독극 '바람과 돌의 마을 바다의 여자 해녀'(가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24일 오후 2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해녀' 무형문화유산 관련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