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할아버지의 이팝마」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숙 작가의 신작 동화집 「할아버지의 이팝마」가 최근 발간됐다.
이번 저서에는 단편 3개를 그림과 함께 실었다.
먼저 '따라 말할 거야'는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앵무새를 통해 우리 언어 생활을 돌아보고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애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동화다. 제3자인 앵무새는 가족의 일상을 거울처럼 비추고 자성을 유도한다.
표제작이기도 한 '할아버지의 이팝마'는 경주마로 일생을 보내며 가족들에게 도움을 줬던 이팝마를 추억하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꿈결처럼 이팝마를 만나게 되는 남훈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도시 천덕꾸러기'는 원래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던 비둘기들이 어떻게 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됐는지 보여주면서 인간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게 한다.
페이지마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글과 함께 어우러져 저학년 아동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동화집이다. 엷은 색채를 띄는 수채화 위에 남겨진 붓칠의 흔적은 작가의 따사로운 마음을 전한다.
김 작가는 저서를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자연과 생명을 돌아보고 가족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한 독자는 "세가지 이야기 동화책인데 내용마다 동시대 어른에게는 추억과 감동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북이 된다"는 평을 남겼다.
한편 김정숙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스토리텔링 학습지도로 오랫동안 공부방을 운영했고 인턴교사를 해왔다. 2008년 「한라짱 몽생이」로 등단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가 펴낸 책으로는 기행수필집 「음악이 흐르는 바다카페」(2014), 동화집 「물결아줌마 치맛자락」 「구젱기 짝꿍」, 그림책 「곶자왈 몽생이」 「마법을 부리는 지구별」 「구름 강아지」 「아기 노리와 오두막 할머니」 등이 있다.
현재 해동문학과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그루. 1만5000원. 박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