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014년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첫해 국비 56억원이 지원되면서 경마, 승마, 마육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가 전담하는 경마 분야에서 제주마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주경마장의 경마 시행 횟수 감소, 대상 경주 축소에 따른 시상금 감소로 제주마 생산 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제주 말산업 존폐 위기론까지 제기될 정도다.
경마 시행 횟수 감소는 한국마사회의 자료에서 확인된다. 2016년 840경주에서 2019년 797경주로 감소한 데 이어 현재는 600~700경주에 불과하다. 특히 시상금이 수여돼 마주나 조교사, 생산자, 기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상경주도 연간 15회에서 올해부터 8호로 줄어 불만이 적지 않다. 또 제주마는 출전 연령의 제한이 없어 농가가 새로 키운 신규마 진입 장벽까지 높아 생산기반 약화가 우려된다. 애써 키운 경주용 제주마를 저가의 비육마로 처리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주마의 경마 진입 문턱이 좁아지면 농가의 생산 기반 약화는 불문가지다. 동시에 말산업 특구 지정을 계기로 지난 2016년 제주도,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 ㈔제주마생산자협회가 체결한 경주용 제주마 육성 합의까지 무용론에 부딪혔다. 제주경마장이 사행산업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제주마 보호·육성에 부합한 경마 시행 등을 이유로 설립된 만큼 제주마 홀대론의 시시비비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가려야 할 것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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