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종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주무관
최근 우리 사회는 '안전'을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화적 가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런 인식의 전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안전에 대한 새로운 책임과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 법은 단순히 사고 이후의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 관리 책임을 경영 책임자에게 부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상하수도본부는 도민의 삶과 직결된 물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다양한 위험 요소에 노출된 작업 환경 속에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안전'은 단순한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수행의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상하수도본부는 기존 체계를 재점검하고 안전을 조직 문화의 핵심 가치로 삼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형식적인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전 사업장 및 공사현장에 대한 유해·위험요인을 사전에 개선함으로써 중대재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단순히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동적 대응이 아니라 예방 중심의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각 공정마다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해 조기 대응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상화 하고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안전에 동참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전은 법에서 시작되지만 문화로 완성된다. 더 이상 특정 부서나 관리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가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법과 규정을 넘어 구성원 모두가 '안전'을 내 일처럼 여기고 실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