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일주일간의 추석연휴를 보냈다. 올 추석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를 먼저 꺼낸 후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모아졌다.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는 내년 6월3일 도지사, 교육감, 지방의원 출마후보군의 면면을 평가하며 우열을 가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정치권도 추석 연휴의 '밥상머리 민심'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일부 후보군은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거나 추석 인사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도지사 선거는 야당에서 뚜렷한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오영훈 도지사와 송재호·문대림·위성곤 전·현직 국회의원간의 물밑 경쟁 전망이 우세하다. 관심사는 민주당의 '분열 정치'다. 정청래 대표가 "억울한 컷오프(공천배제)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내 모습은 대립 양상이다. 현직 국회의원과 연계설이 제기되는 일부 당원을 중심으로 재선 출마가 유력한 오 지사의 경선 참여 원천 봉쇄설이 흘러나오고 언론들이 내놓은 분석도 이와 비슷하다.

민주당의 분열 정치가 현실화되면 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역대 선거에서 30% 초·중반의 고정표를 얻은 득표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야당의 기대처럼 민주당이 분열할지 또 이런 민주당에 도민들이 회초리를 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적지 않다. 8개월 남은 지방선거가 누구에 유리할지는 여야 정당, 정치인들의 '민생 회복' 추석민심 바로 읽기에 달려있다. 정치는 민심을 정확히 읽는 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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