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점 국내선 공급석을 줄이는 항공사의 제주 홀대가 올해 추석 연휴에도 다시 나타나 유감스럽다. 항공사마다 수익성 높은 국제선 편수를 늘린 결과 제주 기점 국내선이 줄어들면서 9일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은 도민·관광객들이 항공권 구하기 전쟁을 치렀다. 예약 개시와 동시에 제주노선이 빠르게 매진된 가운데 남는 표 가격은 폭등하면서 도민의 발이 묶이고, 관광객은 제주행을 포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도민·관광객들은 특히 김포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귀경편 좌석난'을 겪었다. 도내 여행사 등에 따르면 제주 도착 귀성 항공권은 지난 12일까지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지만 귀경편은 20만원을 넘어서며 도민·관광객의 불편을 초래했다. 항공사들이 연휴 기간 국내선 74편을 증편했지만 유독 길었던 이번 황금연휴의 늘어난 항공 수요 해결엔 한계를 드러냈다. 항공사들이 수익성 높은 국제선 확대의 얄팍한 상술로 결국은 도민·관광객들만 덤터기를 쓴 것이다.
제주는 섬 특성상 다른 지역 왕래를 위해 항공기가 필수다. 하지만 연휴 때마다 항공 접근성 악화로 도민들의 불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까지 감소해 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그래서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공공 교통수단으로 인식해 제주기점 국내선을 마음대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려면 제주도와 지역 국회의원 3명의 협력관계 구축이 필수다. 연휴 때마다 항공권 전쟁을 치르는 도민·관광객들의 고단함을 없애주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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