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백두’ 평화 세미나
진영구도 심화 속 외교 재편안
지자체에서 시작하는 남북 교류
제주는 ‘북한 감귤보내기’ 경험
청년 인재 양성·재정 확보 절실
세계적인 안보 위기 속 제주를 평화통일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제주통일교육센터는 24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한라-백두 청년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운영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계평화의 섬 20주년, 제주 청년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통일 미래세대의 평화·통일의식 함양을 위해 제주지역 대학생 및 청년, 통일관련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공민석 제주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2.0시대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공민석 교수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구도가 심화되면서 신냉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배타적 진영논리에 편승하기보다는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 나가고 기후, 생태위기 등 복합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국 외교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아름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학생은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 준비 전략’을 주제로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남북관게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는 과거 감귤 보내기 운동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한반도 평화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도 사례처럼 국제기구 공여나 대북제재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인도적 지원사업 등도 구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김장환 전 주중국 광저우 총영사, 박성근 제주대학교 교수, 서명숙 제주통일미래연구원 위원, 양동환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사무처장, 김지유 제주대 윤리교육과 학생, 서재원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 등이 참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지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류협력의 문이 열리면 바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재정 확보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충홍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장은 “제주지역 청년 및 대학생들이 한라에서 백두를 이어가자는 소명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라며 “남북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평화의 섬 제주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